와그너 수장 “우리는 이념 지닌 군으로 변할 것”…인력 동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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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2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 조직 와그너그룹의 인력을 충원해 강경한 이념을 지닌 군대로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바흐무트를 점령한 후 (와그너 그룹의)재편을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지역에서 새로운 인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어 “와그녀 그룹은 국가를 방어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민간 군대에서 이념을 가진 군대로 바뀌어야 한다”며 “그 이념이란 정의를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10일 바흐무트 전투로 인한 인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시 42곳에서 모집 센터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와그너 그룹은 군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 특수부대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이 2014년 설립한 ‘민간 군사 회사’다. 이 그룹은 푸틴의 측근인 억만장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자금을 대고 있어 사실상 푸틴의 사병조직처럼 인식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도 했으며,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친러 반군을 지원하기도 한 이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와그너그룹은 민간인에 대한 강간이나, 고문을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용병을 키이우로 급파하기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수감자나 나이가 어린 인원까지도 모집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의 동·북·남 3면을 포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7월부터 바흐무트에 공세를 집중했다. 특히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수감자들을 신병으로 모집한 뒤 이 지역에 대규모로 투입했고,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맞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수개월간 격전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춘계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기 위해 ‘전략적 후퇴’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바흐무트 사수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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