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의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타이 지역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 강아지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얼굴만 내놓은 채 간신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진 발생 사흘 만에 구조됐으나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지역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되는 순간이 포착됐다. 흰색과 노란색 털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잔해 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구조 직전, 발톱을 세워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나오려하지 않았다가 구조된 이후에는 사람의 품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튀르키예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고양이를 고결한 동물로 여기고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구조 소식을 전하며 도움과 관심을 호소했다. 국제단체 ‘동물들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nimals)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 개는 약 1주를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잔해에 갇혀 굶주리고 있는 동물들에게 되도록 빨리,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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