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속 얼굴만 내민 강아지, 웅크린 고양이…동물 구조도 잇따라 [튀르키예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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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0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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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늘어진 채 구조된 고양이. 뉴시스
축 늘어진 채 구조된 고양이. 뉴시스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의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타이 지역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 강아지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얼굴만 내놓은 채 간신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진 발생 사흘 만에 구조됐으나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지역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되는 순간이 포착됐다. 흰색과 노란색 털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잔해 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구조 직전, 발톱을 세워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나오려하지 않았다가 구조된 이후에는 사람의 품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튀르키예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고양이를 고결한 동물로 여기고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구조 소식을 전하며 도움과 관심을 호소했다. 국제단체 ‘동물들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nimals)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 개는 약 1주를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잔해에 갇혀 굶주리고 있는 동물들에게 되도록 빨리,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인 헤이탭이 공유한 구조 동물들의 사진. 뉴시스
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인 헤이탭이 공유한 구조 동물들의 사진. 뉴시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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