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국경 지역인 시리아 이드리브주 하렘에서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3.02.07. [하렘=AP/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3/02/08/117796776.1.jpg)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등 이번 강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서부 주요 도시에 국제사회 구조 손길이 거의 닿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반군이 장악한 이들 지역으로 가는 유일한 수송로가 지진으로 차단되면서 외부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NYT에 따르면 13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서 뱌사르 알아사드 정권과 군사적,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는 2021년 반군 세력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로 향하는 국경을 모두 차단했다. 단, 해외 구호단체가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국경 통로로 바브 알하와(Bab al-Hawa) 한 곳만 남겨 놓았다. 그런데 6일 강진으로 바브 알하와로 가는 도로가 손상돼 폐쇄되면서 외부 지원이 닿을 유일한 길이 막혔다. NYT는 튀르키예 쪽에서 바브 알하와로 향하는 도로에는 건축자재와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들이 늘어선 채 꼼짝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브 알하와 외 다른 국경 통로를 개방하지도 않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은 국제사회에 원조 요청도 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반군 지역 지진 피해 상황은 ‘나 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간 국경 전면 개방”을 촉구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