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생태계 위해 ‘토끼’, ‘햄스터’ 등 반려동물 금지 법제화 예정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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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자국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금지 반려동물의 가짓수를 늘리는 새로운 법안을 논의 중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금지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은 키우는 동물을 강제로 안락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가 13일(현지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자국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금지 반려동물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을 논의 중이다.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된 해당 법률은 현재 너구리·아르헨티나 앵무새·고슴도치·베트남 돼지 등의 수많은 동물을 ‘침입외래종’으로 규정짓고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기르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멸종 위기 종이나 보호종을 키우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스페인 정부는 유기되거나 탈출한 외래종이 현지 생태계를 극단적으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법률 강화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법안을 위해 각 반려동물이 방생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인명·생태계 피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목록에 추가될 것으로 추측되는 동물들은 쥐·햄스터·기니피그·토끼·거북이·친칠라 등의 대중적인 반려동물들이다. 스페인 정부 측은 토끼와 쥐, 햄스터 등의 경우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토종 동물들의 서식지를 침범할 수 있으며, 외래종이 대다수인 거북과 같은 동물의 경우 토종 동식물에 치명적인 병원균을 다량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법률이 기존의 반려동물까지 소급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인 시민들은 법률이 통과될 시 기존의 반려동물들을 안락사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해당 법률은 2년 안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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