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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 병사 어머니들 “아들 돌려보내달라”… 정부에 철군 요구

입력 2022-11-29 03:00업데이트 2022-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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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날’ 맞아 온라인 반전 청원
4300여명 서명… 러 내부 불만 커져
푸틴, 어머니 17명과 간담회 무색
외신 “러, 자포리자 원전 떠날 징후”
참전 군인 어머니들 만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모스크바 외곽의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군인들의 어머니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러시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한 이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일부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모스크바=AP 뉴시스참전 군인 어머니들 만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모스크바 외곽의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군인들의 어머니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러시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한 이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일부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9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이 파괴와 슬픔, 피와 눈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의 어머니인 우리는 아이들이 평화로운 하늘 아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키우고 싶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러시아 정부에 철군을 요구하는 ‘반전(反戰) 청원’을 온라인으로 제기했다고 미국 CNN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대규모 군 징집에 비판과 함께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아들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내부적으로도 불만 여론이 커지는 악재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어머니들 “생계 잃은 가족 누가 책임지나”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에 동원되거나 징병된 군인들의 어머니들은 어머니의 날인 이날 여성 반전운동단체 ‘페미니스트 반전저항(FAR)’과 함께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청원서를 올렸다. 러시아 상·하원 앞으로 제기된 이 청원에는 28일 오후 3시 반 현재(한국 시간) 4300여 명이 서명했다.

어머니들은 청원서에서 아들들을 전쟁에 내보낸 러시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전쟁에 동원된 많은 지역의 가족들은 방탄조끼까지 군 장비를 모두 자비로 구입하면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가장을 잃은 가족을 누가 부양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아들 형제 남편 아버지의 징집에 반대한다. (러시아 정부와 의회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한 “국가 지도부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암시하면서 아들들의 운명에 대한 절망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참전군인 어머니 17명과 관저에서 간담회를 열고 “(러시아에선 한 해) 교통사고로 약 3만 명이 숨진다”며 전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에둘러 말했다.
○ “러, 자포리자 원전 떠날 징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탈환당한 헤르손 지역을 54차례 공격하는 등 폭격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철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27일 현지 국영방송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떠날 준비를 하는 징후가 있다는 정보들을 최근 몇 주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며 핵사고 공포를 키워 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만에 대한 187억 달러(약 25조 원) 상당의 무기 제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 인도할 계획이었다가 지연된 무기의 금액 규모가 지난해 말 14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이 아직 대만에 제공하지 못한 무기에는 2015년 12월에 계약을 맺은 208기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215기의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55mm 야포 등도 아직 인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는 주요 무기들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대만과 올 3월 하푼 대함미사일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2026년까지는 인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위한 군사적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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