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행정부 “주민 대피하라” 촉구… 친러 수반도 “상황 매우 어렵다”
푸틴의 우크라 4곳 계엄령 선포에 바이든 “푸틴, 매우 어려운 입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우크라이나 강제 병합지에 대한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탈환 초읽기에 들어가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였음을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최대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 지역 친러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즉시 대피하라. 우크라이나군의 주거지역 포격이 있을 것”이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탈출을 촉구했다. 헤르손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탈환이 임박한 것을 인지한 러시아 측의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지역의 친러 수반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 역시 하루 전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주민들에게 러시아의 대피 요구를 무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전쟁에 동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헤르손에 기존 민간인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약 13만 명이 남아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헤르손을 포함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8곳에는 이동 제한 조치도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이를 두고 “점령지 통제를 위한 필사적인 전술”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한 러시아의 잇따른 공격으로 전력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20일 전국적으로 순환 단전에 들어갔다. 올렉산드르 하르셴코 에너지부 장관 고문은 성명을 통해 “전체 발전 시설의 약 40%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