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BTS 등 K팝 덕분에”…美대학생 한국어 강의 등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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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2022.10.15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2022.10.15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으로 인해 미국내 한국어 강의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19일(현지시간) “‘강남스타일’과 BTS(방탄소년단)의 K팝 현상에서부터 ‘기생충’ 및 ‘오징어게임’과 함께 스크린에서의 한국의 성공까지, 지난 10년 동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전문가들이 이 같은 관심의 척도를 보는 한 가지 방법은 한국어 수업 등록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언어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8449명)부터 2016년(1만5072명)까지 7년간 미국 대학생의 한국어 강의 등록은 78%가 증가했다.

반면 전체 언어 관련 강의 등록은 최근 몇 년간 정체돼 왔다. 해당 기간 수강 등록이 유일하게 37% 증가한 언어 강의는 ‘미국 수화’였을 정도다.

한국어 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원 부족 등으로 인해 미국 대학의 동아시아 학과는 이를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대학의 한국어 강의 개설은 2002년(102개)부터 2016년(171개)까지 14년간 68%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셸 조 토론토대학 동아시아학과 조교수는 “동아시아학 언어 프로그램은 전통적으로 중국어와 일본어에 초점을 둬 왔기 때문에 한국어는 단지 지난 15년전쯤부터 대부분의 동아시아학 프로그램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새로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국어 수강 등록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 ‘K팝’을 꼽았다.

1980년대 한국어 강의를 들었던 빅터 차 조지타운 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당시 한국어 강의는 대부분 자신과 같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국어를 더욱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 등록했지만, 현재 한국어 강의에 등록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K팝을 통해 한국어를 알게 된 비한국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고 NPR은 전했다.

조지타운 대학교는 한국어 강의가 정원을 다 채운 것을 본 후 올가을 새로운 한국어 전공 수업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 조교수는 현재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한국 영화 및 미디어 수업의 학생들 중 약 80%가 비한국인들이라며 “그들은 TV, 음악, 영화 등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관심에 더 관여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아시아에서 한국 기업과 일할 수 있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언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당시 유튜브에서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BTS는 지난 2018년 빌보드200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K팝 그룹이 됐고, 블랙핑크는 1년 후인 지난 2019년 미국 최대의 야외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익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에서 공연한 최초의 K팝 걸그룹이 됐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지난 몇 년간 장벽을 허물어왔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2020년 오스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 영화가 됐고, 오징어게임은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 9월 에미상 6개 부문 수상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젊은이들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이 한국에게 미국 젊은이들을 다양한 분야에 관여시켜 다양한 산업에 걸쳐 한국에 대한 지지자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차 교수는 “한국은 모든 이슈에서 중요한 선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미국 재계와 과학계, 다른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훨씬 더 많은 상호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 조교수는 한국이 2000년대 중반 이전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목적지로 생각했던 곳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졸업 후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으로 일하러 가는 것이 훨씬 더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젊은이들의 한국 여행을 후원하는 더 많은 자금과 프로그램은 물론 미국 젊은이들을 한국내 영어 수업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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