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푸틴, 동원령 실수 인정…“시정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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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3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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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부분적 군사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신속한 시정 지시를 내렸다고 러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동원령 집행 중 군사 경험 없는 노인, 학생, 다자녀 가정의 가장, 만성질환자 등을 소집하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경우들을 각각 따로 처리해 잘못이 있으면 시정해야 한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소집된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군사훈련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이들로 모집, “이 모든 것을 소란 없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중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TV를 통해 방송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권위적인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정부의 실책을 인정하고 이를 관영언론을 통해 즉각 보도한 건 전날 발표된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독립기관 레바다센터는 전날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77%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는 전달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것이자, 개전 이래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진 수치였다.

특히 이번 조사는 동원령 발령 이튿날인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18세 이상 러시아 시민 1631명을 대면 인터뷰한 결과(오차 범위 ±3.4%p 이내)로, 이는 동원령 직후의 민심 변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60%로, 지난달보다 7%p 하락했다. 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27%로, 개전 이래 가장 높았다.

올해 2월 초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71%였는데 개전 직후인 3월에는 83%로 급등, 오히려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지율 상승 요인처럼 보였는데, 동원령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분적 군사 동원령을 발령,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당일부터 집행에 들어갔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항로와 육로를 통해 며칠 만에 수십만 명이 탈출, 징집을 피하기 위한 ‘엑소더스’와 함께 항의시위로 2400명이 구금되는 등 혼란이 심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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