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카자흐 원유 무기화…송유관 폐쇄로 유럽공급 옥죄기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7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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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원유라는 원자재를 또 다른 무기 삼아 유럽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한 달 동안 차단되는데 이 송유관을 통한 카자흐 원유수출 물량의 2/3이 유럽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해 동북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의 법원은 카자흐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의 가동 중단을 명령했다. 카스피 송유관에서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대처를 문제 삼았다.

블룸버그의 줄리안 리 원유 전략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 원유를 무기화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거의 없다. 카스피 송유관은 주로 카자흐 원유수출에 사용된다. 러시아산 원유는 카스피 송유관 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불과한 데다 해당 송유관을 대체할 경로도 있다.

카스피 송유관을 통해 수출되는 카자흐 원유는 하루 평균 거의 150만배럴이고 이중 100만배럴 정도가 유럽으로 보내진다. 이런 송유관 흐름을 끊으면 러시아는 아무런 비용 없이도 유럽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에너지 공급을 더욱 줄일 수 있다.

러시아는 카스피 송유관을 차단해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해 서방 전체에 더 괴롭힐 수 있고 사실상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은 원유수출로 국가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자금줄을 죄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유럽연합(EU)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러한 서방의 에너지 제재에 대해 선제적으로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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