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경기 둔화되더라도 금리 인상…인플레 잡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7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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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둔화를 가져올지라도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더욱 제한적(긴축)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최소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넘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준은 6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달 14,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대부분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이달 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약 3주 뒤에 그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시장에 충격을 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회의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이 경기를 둔화시키더라도 41년 만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수준(8.6%)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18명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17명이 자이언트스텝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2%대 물가상승률에 도달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된다면 더욱 긴축적 정책(restrictive policy)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이날 의사록이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이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6%,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35% 상승했다.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등 주요 지표는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7달러(1%) 떨어진 배럴당 98.53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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