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극초음속 미사일 추격에…다급해진 美, 고고도 열기구 개발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6일 13시 44분


비교>러시아 3M22 지르콘. 동아DB
비교>러시아 3M22 지르콘. 동아DB
중국과 러시아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에 나서면서 다급해진 미국이 고고도 열기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3 회계연도(올 10월~내년 9월말) 고고도 열기구 개발 프로젝트에 2710만 달러(약 354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이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한 380만 달러(약 50억 원)의 6배 이상이다.

미 국방부가 개발하는 고고도 열기구는 지상 18~27km 위를 비행하며 지상 본부와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미사일을 추적하고 전자파 신호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값비싼 인공위성을 대신해 극초음속 미사일 등 중국과 러시아의 신무기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 셈이다.

미국이 고고도 열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에 성공했거나 실전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중국은 지난해 이미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지난달 실시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또 다시 실패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러시아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것에 빗대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대 속도가 마하 5(음속의 5배)가 넘는 미사일로 저고도로 경로를 바꿔 비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과 탐지 체계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 1월 열린 미일 외교·국방 2+2 회담에서도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체계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본은 금속 탄을 전자기력으로 가속해 연속 발사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일건’을 개발해 2029년 전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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