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방 “中의 남태평양 공략, 우려스럽지만 당황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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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 본보 인터뷰
中, 8개국 안보협정 등 움직임
“남태평양은 우리의 영역”…‘쉽게 휘둘리지 않겠다’ 자신감

페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페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우리는 중국에 당황하거나 절망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페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강경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헤나레 장관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헤나레 장관은 최근 뉴질랜드 인근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안보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남태평양 국가들은 가족과 같고 남태평양은 우리의 영역”이라며 외부 세력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이 4월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8개국과 안보 협정 체결을 시도하면서 남태평양 일대가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 무대로 변했다.

헤나레 장관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인 남태평양 국가들에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도 “뉴질랜드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이 열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 지역에 발을 들이려는 제3자(other actors)에게도 이런 입장을 더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헤나레 장관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에 있는 유엔군사령부 파견 뉴질랜드군 병력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는 뉴질랜드 장병 12명이 일하고 있다. 헤나레 장관은 “(한-뉴질랜드) 양국 협력은 윈윈”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뉴질랜드#남태평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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