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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우크라 침공한 조국 부끄럽다”…‘20년 베테랑’ 러 외교관 사임

입력 2022-05-24 17:25업데이트 2022-05-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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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러시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사임했다.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대표부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41)는 2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외교관 경력 20년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전 목소리를 탄압하는 상황에서 외교관이 비난 성명을 내고 사직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본다레프는 “상급자에게 (전쟁)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파문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며 “이번 전쟁을 기획한 사람들은 영원히 권좌에 머물며 무제한 권력과 면책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군비(軍備)통제 및 확산 전문가로 캄보디아 몽골 등을 거쳐 2019년 제네바 군축회의 러시아 대표로 일해온 그는 “다른 러시아 외교관도 나처럼 나서주길 바란다. 그러나 내가 기소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네바 각국 외교관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기업의 러시아 보이콧도 이어졌다. 2007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연 후 130개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이날 철수를 결정했다. 맥도날드도 18일 러시아 사업 매각을 발표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미국 주도로 47개국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 회의’ 2차 화상 회의에서 덴마크는 대함(對艦) 미사일, 체코는 공격용 헬기 등 20개국이 새로운 지원 방안을 밝혔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글로벌 동맹으로 확장한 한국이 이 회의에 참여했다. 한국의 지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날 수도 키우이 서부의 우크라이나 군수(軍需) 보급로를 공격했다. 미 정부는 키이우 미국대사관 보호를 위해 특수작전부대(SOF)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군이 진입하면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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