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차 학살 러군 10명 전범 혐의 첫 기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9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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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이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된 러시아군 10명을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부차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군인 10명을 형사 입건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집단학살에 따른 전쟁 범죄로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명 모두 한달 동안 부차 점령에 참여한 러시아 제64 기계화 여단 소속 부사관 및 이등병이다.

러시아군이 퇴각한 후인 3월 말 우크라이나 당국은 400명 이상의 죽은 민간인을 발견했으며 그들의 시신은 집단 무덤에 싸여있거나 길과 인도에 널려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많은 사람들이 총상을 입었고 일부는 손목이 등 뒤로 묶였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그들을 포로로 잡고, 음식을 주지 않고 고문했다고도 증언했다.

검찰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제공한 러시아 군부대 명부를 이용해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고, 부차의 목격자와 피해자들에게 다운로드 받은 사진을 보여주며 범죄에 연루된 개별 군인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부장검사는 “우리의 목표는 범죄를 저지른 모든 범죄자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에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부인하고 부차의 영상과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재판소에 러시아 전쟁범죄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사건을 제출하기 전에 수도 키이우나 키이우 인근의 지역법원에서 모든 부차 전쟁범죄 사건을 판결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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