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우리의 슬픔에 익숙해지지 마라”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3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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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영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마치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모두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처음 영부인이 되었을 때, 평등과 더불어 내가 제일 관심 있게 살펴본 영역은 아이들의 건강이었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나는 몇년간 아이들의 학교 급식에 신경을 쏟았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건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생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첫 번째 목표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의 절반은 해외로 떠났고, 수천 명의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유럽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젤렌스카 영부인은 “이제 나는 여러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다. 첫째는 암환자와 장애를 가진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것이다. 폴란드를 통과해 다른 유럽 국가로 이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둘째로 우리는 우크라이나 신생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큐베이터를 들여오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병원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아이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중단 없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젤렌스카 영부인은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새로운 장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은 사회화를 계속하면서 새로운 장소에서도 학교를 다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카 영부인은 “우크라이나인 모두가 러시아군의 표적이 됐다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 러시아의 선전 수준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파울 괴벨스(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의 수준과 비슷하다”면서 “이 것이 우리가 외국 매체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세계가 우리를 보고 듣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쟁이 익숙해지지 않도록 해외 매체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슬픔에 익숙해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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