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회식한 기시다 총리…“한국 관련 조언 받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1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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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한국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1일 산케이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아베 전 총리와 회식을 했다.

회식에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동석했다. 두 장관은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인 ‘아베파’ 소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로부터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 방침을 둘러싸고 조언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물가 급등에 따른 경제 대책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았다. 오는 7월 열릴 전망인 참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의 회식은 지난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부정기적으로 방문해 정권 운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총리 관저 등에서 총 2번 면담했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아베파의 수장으로 취임하며 정계와 내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인 만큼 기시다 내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보류하기로 했다가, 아베 전 총리 등 보수파의 반발로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등재를 지원하는 의원 모임의 고문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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