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이미 세계 식량 공급에 타격”…기아 급증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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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가 식량 부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 구호단체들은 세계 기아 인구 증가라는 파장을 경고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아 인구가 18% 증가했으며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식량 시장에 미친 영향만으로도 760만~1310만명이 추가로 굶주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재앙에 재앙을 더했다”라고 우려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높은 에너지 비용과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가 식량 공급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장들은 중요한 파종 및 수확 시기를 놓칠 예정이며 유럽의 비료 공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해 심각한 홍수로 인해 수십년 만에 최악의 밀 수확에 직면하고 있어 밀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세계의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의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40년 만의 최대치인 8.6% 상승했다. 또 NYT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밀 가격이 21%, 보리는 33%, 비료는 40%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르메니아, 몽골, 카자흐스탄, 에리트레아는 밀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부분 수입해왔고 터키와 이집트, 방글라데시, 이란은 두 국가로부터 밀의 60% 이상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큰 파장이 우려된다.

곡물은 동물 사료에 사용되며 이미 육류 산업도 강타했다. 국제 식량 공급망 전문가인 크리스 엘리엇 퀸스 대학 교수는 “우유와 육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이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농지의 최대 30%가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 상승은 오랫동안 가난한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에서 사회적, 정치적 격번의 촉매제로 작용해왔고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빵과 같은 필수품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며 “그러나 이미 코로나19 대유행과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경제와 예산이 식량 비용으로 인해 휘청거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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