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나오자…5만 명 가둬두고 코로나 검사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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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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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웨이보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웨이보
중국의 한 전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건물을 봉쇄했다.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 약 5만 명은 핵산 검사를 받으라는 당국의 요청에 건물 밖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경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방문한 사실이 통보됐다. 이에 센터 측은 방역당국의 요청에 따라 즉시 건물을 폐쇄했다. 중국은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주변을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0)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들에게 핵산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와야 현장을 떠날 수 있다고 알렸다. 당시 전시장을 찾은 인원만 4만9283명.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의료진 700여 명이 투입됐다. 검사는 오후 5시 50분경 완료됐다. 결과는 전원 음성이었다.

같은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봉쇄된 건물 안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발 디딜 틈 없이 전시장 내부에 관람객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사진을 본 뒤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선 게 아닌 코로나를 만들기 위해 가는 길”이라고 했다.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달까지 100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이달부터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인구 2400만 명의 지린성은 전날부터 성 자체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광둥성 선전시도 일주일간 도시를 셧다운한 데 이어 둥완시는 이날부터 시 전체의 주거지를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거주민이 아니면 해당 단지에 들어갈 수 없고,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량 이용도 금지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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