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다-공중-숲-거리서 끝까지 싸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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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영국 하원 상대로 화상 연설… 처칠 연설 인용해 결사항전 의지

英의원들 젤렌스키 화상연설에 기립박수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을 가득 채운 하원의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유명 연설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런던=AP 뉴시스
英의원들 젤렌스키 화상연설에 기립박수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을 가득 채운 하원의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유명 연설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런던=AP 뉴시스
“바다, 공중, 숲, 들판, 거리에서 싸우겠다.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하원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연설을 인용해 화제다. 1940년 6월 당시 처칠 총리는 프랑스 북부 됭케르크 해변에서 고립됐던 영국·프랑스 병사들이 가까스로 탈출한 후 나치 독일에 대한 국민의 결사항전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이 연설을 했다. 영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 용기를 준 발언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 사회의 전방위적 지지를 얻으려 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하원을 가득 메운 의원들은 이 연설을 듣고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카키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 독일이 영국을 빼앗으려 할 때 당신들 또한 싸웠듯 우리도 우크라이나를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를 ‘테러국’이라고 칭하며 “굴복하지 않고 패배하지도 않겠다. 끝까지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햄릿’에서 사용한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언급하며 “우리는 살아야 한다. 살아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해 달라”며 “위대한 국가와 국민은 위대함을 실현해야 할 의무를 진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국에 영광을”이라는 말로 연설을 끝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우크라이나#젤렌스키#화상연설#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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