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뺨 맞았던 친러 의원, 우크라 부대 촬영하다 체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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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7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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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왼쪽)과 압수된 총기(오른쪽). 트위터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왼쪽)과 압수된 총기(오른쪽). 트위터
러시아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온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 자국의 군부대를 촬영하다가 구금됐다. 그는 지난달 한 생방송 TV토론에서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뺨을 맞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 등에 따르면 플랫폼포라이프 소속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군사 검문소 사진을 촬영한 이유로 경호원 3명과 함께 구금됐다. 제206대대에 따르면 이들은 검문소에 도착한 직후 차량에서 내려 다짜고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슈프리치 의원은 당시 “도시의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부대 측은 이 같은 슈프리치 의원의 수상한 행동을 저지했다. 현장에 있던 병사는 “슈프리치 의원의 구금을 막기 위해 경호원들이 총기를 사용하려고 했다”며 “(결국) 4명 모두 경찰에 인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련번호가 없는 소총 1정 등 돌격소총 3정과 권총 3정을 압수했다”고도 전했다.

TV토론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유튜브
TV토론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유튜브

앞서 슈프리치 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생방송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논쟁이 벌이던 중 유리 부투소프 기자에게 뺨을 맞았다. 당시 기자가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라고 묻자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 둬라”며 답을 회피했다. 이후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슈프리치 의원은 뺨을 맞아 쓰러진 후 곧바로 일어나 반격했다. 당시 두 사람의 난투극은 1분 여간 이어졌고, 전국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난투극이 끝난 뒤에 “이 스튜디오에 러시아 요원이 있다”면서 슈프리치 의원을 비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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