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침공 미리 알아… 올림픽 후로 늦춰달라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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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양국 논의, 신뢰할 정보 입수” …푸틴, 美가 침공 경고했던 1월 18일
‘2월 20일 개시-3월 6일 완료’ 승인…中외교부 “완전히 허구 보도” 주장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알았으며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요청한 것은 침공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늦춰 달라는 것 하나뿐이었다”며 이렇게 전했다. 러시아는 올림픽 폐막 하루 뒤인 지난달 21일 분쟁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을 진입시켰고 24일 전면 침공했다.

NYT는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침공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양국 고위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보의 신뢰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3일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히 허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날 아무 일이 없자 중국은 “터무니없는 사실로 미국이 전쟁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일 푸틴 대통령이 1월 18일 침공 계획을 승인한 러시아군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동부작전전술부대는 러시아 연방흑해함대 제810해병여단 전술부대가 도주한 지점에서 발견한 러시아 비밀 문건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1월 18일 승인된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은 2월 20일 침공을 개시해 3월 6일 점령을 끝낸다는 것이었다. 1월 18일은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날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중국#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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