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트레이드마크 ‘아이언맨 헬멧’ 못 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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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0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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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02.10. 뉴시스
윤성빈이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02.10. 뉴시스
한국 썰매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아이언맨 헬멧’ 없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 1·2차 시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이날 레이스에서는 윤성빈의 트레이드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전날까지 치러진 공식 훈련 주행에서도 착용했던 아이언맨 헬멧을 벗어야 했던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관계자는 “IOC는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상징적인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는데, 이 부분에 저촉돼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을 쓸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약 8년 전부터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금메달을 거머쥐어 화제가 됐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아이언맨 헬멧 쓰고 경기 소화한 윤성빈. 뉴시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아이언맨 헬멧 쓰고 경기 소화한 윤성빈. 뉴시스


해당 IOC 규정은 평창 대회 때도 존재했으나 당시 윤성빈은 ‘홈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IOC가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평창 때는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 사용에 대해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착용 가능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대표팀은 이런 일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 여분의 헬멧을 준비했고, 윤성빈은 문제없이 슬라이딩을 소화할 수 있었다.

윤성빈은 2차 시기 뒤 취재진과 만나 “쓰던 것을 못 쓴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8년 만에 아이언맨 헬멧을 못 썼다. 어색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빈은 이날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43의 기록으로 12위에 등극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정승기(22·가톨릭관동대)는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22를 기록해 10위에 올랐다. 이날 1위는 2분00초33를 기록한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가 차지했다.

11일에는 스켈레톤 3·4차 전이 열린다. 스켈레톤의 메달은 1~4차 시기 합계 점수로 결정된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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