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AP 뉴시스
중국이 일본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반도체 제조업체, 자동차 회사 및 방위 산업체를 위한 부품 생산에 희토류를 사용하는 일본 기업에 잠재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희토류 수출업체 두 곳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6일 이후 일본 기업에 대한 중희토류와 이를 포함한 자석 등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군사 목적의 이중용도 물자(민·군 겸용 가능 물품)의 일본 수출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전투기 등 군수품 제조 등에 쓰이는 희토류도 이중용도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WSJ은 “이틀 전, 중국은 일본에 이중용도 희토류 수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틀 만에 일본으로 향하는 희토류 수출과 관련해 수출 허가 신청 단계부터 심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출허가 제한은 일본 방위산업 기업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일본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중국이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일본은 강력히 항의하며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로 분쟁을 겪었을 당시에도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일본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2008년 85%에서 2020년에는 58%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대한 보복 조치 중 하나다. 중국은 반도체, 제트 엔진, 자동차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서 일본을 상대로 본격적인 ‘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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