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특수부대, 시리아서 IS 최고지도자 제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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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IS 이끈 알쿠라이시
美, 헬리콥터 동원해 제거 작전
로이터 “급습 받자 가족과 폭사”

현상금 1000만 달러 ‘알쿠라이시’ 은신처 급습 3일 이슬람국가(IS)의 두목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에 투입된 미국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트메의 한 마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위쪽 사진). 미국 국무부가 알쿠라이시를 검거하기 위해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제작한 수배 전단(아래쪽 사진). 아트메=AP 뉴시스
현상금 1000만 달러 ‘알쿠라이시’ 은신처 급습 3일 이슬람국가(IS)의 두목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에 투입된 미국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트메의 한 마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위쪽 사진). 미국 국무부가 알쿠라이시를 검거하기 위해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제작한 수배 전단(아래쪽 사진). 아트메=AP 뉴시스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를 시리아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알쿠라이시’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살비는 2019년 미국에 의해 사망한 IS 두 번째 지도자를 이어 그동안 IS를 이끌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성명을 통해 “어젯밤 내 지시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미군은 미국 국민과 연합군을 보호하고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살비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미국인이 작전으로부터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 사살 작전을 진행했다. 미군의 작전 중 살비를 포함해 IS 대원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여기에는 어린이 6명, 여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작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기도 했지만 2019년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사망했다.

IS는 요르단 출신으로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알카에다에 가입했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에 의해 설립됐다. 그의 사후 2대 지도자인 알바그다디 때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세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IS는 시리아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살비가 이끌어 왔지만 세력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살비는 이라크 탈아파르의 투르크멘계 가정 출신으로 IS 지도부 인사 가운데는 찾기 어려운 비(非)아랍계로 2004년 알바그다디와 감옥에서 만나 IS 설립에 관여했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IS가 다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IS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린 IS가 아프간 등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끝까지 추적해서 사살하겠다”고 복수를 천명하기도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슬람#수니파#알쿠라이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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