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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땐 푸틴 직접 제재”… 러 “파괴적 결과 될것”

입력 2022-01-27 03:00업데이트 2022-0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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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와 외교관계 단절 강력 경고… 러의 가스-석유수출도 차단
대체 에너지 공급처 확보 추진… 금융제재-수출통제 동시다발 압박
러, 육해공군 총동원 무력시위
“이번주 美답변 없으면 대응조치”… 中과 아라비아해서 연합훈련도
‘우크라 사태’ 강대강 대치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 탄약, 장비들을 화물대에 실으며 점검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에 맞서 러시아는 25일 수도 모스크바 인근 야로슬라블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대와 지원차량을 동원한 미사일 전개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공군·러시아 국방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냉전시대 대치 구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미국에)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제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개인,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500명의) 병력 중 일부는 머지않아 이동할 것”이라며 동유럽 파병이 임박했음도 시사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의 생산량을 늘려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생산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줄여도 유럽이 대체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상하는 금융·수출 제재에 러시아 총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수출까지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 美, 러 ‘에너지 무기화’ 무력화도 추진

미국이 외국 정상에 대해 직접 제재를 단행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이 제재 리스트에 올린 외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2016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2017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2019년) 정도다.

푸틴 대통령 측근이 운영하는 주요 국영기업에 대한 제재가 동시에 이뤄지면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자산도 모두 동결될 수 있어 푸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산업도 정조준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독일 등 유럽이 제재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대체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해 주겠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 추가 생산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운영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을 미국이 제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주요 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와 미국 기술이 들어간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의 수출 통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가 대체품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어떤 국가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제재 당시 미국과 한국 일부 기업이 제재 예외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외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독일 언론 빌트는 미국이 독일에 설명한 제재 방침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제 손실은 50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 수출액의 8분의 1 수준이다.
○ 러 “이번 주 美 답 없으면 대응 조치”
러시아는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동남부와 인근 해역 곳곳에서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대규모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호이(Su)-27SM 전폭기 등이 미사일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러시아 소속 1만1000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등은 25일 중국의 미사일 구축함 ‘우루무치’ 등과 함께 이날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중-러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의회 대정부 질의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미국이 이번 주 서면 답변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서 러시아 무력이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동유럽에 파견되는 미군) 병력은 8500명에서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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