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미크론 발(發) 대유행이 2개월 차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향하고 있다. 그간 오미크론은 경미하다고 여겨져 왔으나 해당 변이는 현재 미국 전체 사례의 95.4%로 치솟으면서 의료 시스템 과부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보건복지부(HHS) 집계를 인용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13만8326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입원률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월 환자 수 14만2273명에 근접한 수치다.
WP는 통상 입원 환자 수가 코로나19 사례 급증이 있고 몇 주 뒤에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병원이나 중환자실 가동률이 한계에 이를 땐 치료가 지연될 수 있어 우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HHS는 실태 조사를 통해 5000개 병원 가운데 약 4분의 1에 달하는 1200개 병원이 현재 대유행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서 100여개 병원은 일주일 내로 인력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병원은 현재 인력난이 역대 팬데믹 가운데 최악이라고 호소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인 애쉬시 자 박사는 현재 팬데믹 중 가장 우려되는 점이 의료 시스템 과부하라면서 “우리 보건 시스템은 단순히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맹장염을 호소하는 아이들, 심장마비를 겪고 있는 이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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