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사이트에 수학 선생님 영상이?…미적분 강사 ‘잭팟’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5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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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동영상 플랫폼에 음란물이 아닌 수학 강의가 올라와있다. (포커스타이완 갈무리) © 뉴스1
성인 동영상 플랫폼에 음란물이 아닌 수학 강의가 올라와있다. (포커스타이완 갈무리) © 뉴스1
대만의 한 수학 강사가 자신의 강의를 1년 넘게 성인 동영상 플랫폼에 올려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일 대만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현지에서 15년의 교직 경력에 수학 석사 학위까지 받은 창 쉬(34)는 지난해 5월부터 세계 최대 성인물 사이트 ‘폰허브’에 수학 강의를 올리고 있다.

창 쉬는 지금까지 약 230개의 동영상을 올렸으며, 영상 속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회색 후드집업을 입고 1시간 동안 미적분, 벡터 등을 강의했다. 성인물이 아님에도 창 쉬의 영상은 반응이 뜨겁다. 모든 동영상 조회수를 합치면 190만회가 넘으며, 구독자는 7000명에 육박한다.

그의 강의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수학 공부보다 그의 계정이 웃겨서 방문했다며 “아시아 포르노는 이상하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을 짠 이유에 대해 창 쉬는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흥미를 느낀다”며 “온라인 강의 시장은 매우 경쟁적이다. 유튜브에서도 강의를 해봤지만 경쟁이 심했고, 돋보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고, 답은 성인물이었다”면서 “나는 미적분 교사로서 평균 수백 명의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고 뿌듯해했다.

또 창 쉬는 본인의 전략이 뛰어났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 수업을 본 많은 학생이 결국 유료 수업을 등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26만8000달러(약 3억1700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다만 ‘폰허브’ 외 다른 성인물 사이트에서는 창 쉬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두 곳의 웹사이트에서는 그가 올린 영상이 성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단했다.

한편 다른 강사들도 창 쉬를 따라 성인물 사이트에 강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창 쉬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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