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쿤두즈 모스크서 기도중 ‘쾅’…“자폭 테러로 최소 5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8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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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이 일어난 모스크에서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사진 AP 뉴시스
폭발이 일어난 모스크에서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사진 AP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인디아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올 8월 중순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 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폭탄 테러는 8일 오후 1시경 쿤두즈주의 주도 쿤두즈에 있는 시아파의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이번 테러로 적어도 50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상자는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스크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모스크 근처에 있는 모든 집의 유리창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당시 모스크에서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어 300여 명이 밀집해 있었다. 용의자들은 신도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S가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아파를 겨냥한 IS의 지속적인 테러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가 IS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IS는 3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주범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IS는 무슬림 인구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수니파로 구성돼 있다. IS는 이슬람교의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질러왔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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