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공격 당하면 우리가 대응할 것” 동맹 달래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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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美 국무부 대변인. 뉴시스
네드 프라이스 美 국무부 대변인. 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로 동맹들의 우려가 커지자 “동맹은 힘의 중요한 원천”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동맹들의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행정부는 동맹과 파트너십 시스템을 중대한 방식으로 우선시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중대한 힘의 원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아프간 철군 결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긴밀한 조율을 거쳐 이뤄졌다”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의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이 2년 더, 4년 더, 20년 더 갈등에 빠져 꼼짝 못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주한미군 감축 의사가 없다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반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는 분명히 해왔다”며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 일본과 한국의 이익을 증진할 한반도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미국은 국익 없는 곳에서 싸우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가 미국 국익과 직결된 이슈임을 확인한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남북한의 대화를 지지하며 한국이 북한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동맹국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들을 달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만과 한국 등은 아프간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이들이 공격당하면 우리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아프간 철군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미국은 동맹도 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되자 다른 동맹들은 아프간과 다르다면서 불안감 차단에 나선 것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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