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문양 사과하라” 서경덕 교수, 애플에 직접 항의

여전히 무응답인 애플 본사

욱일기 문양의 냄비. 서경덕 교수

최근 애플의 한 광고에서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 일은 가운데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애플 본사 측에 “아시안에게 사과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애플 아이폰12의 내구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월 선보인 광고 영상(iPhone 12: Cook)에서는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 바 있다. 한 남성이 요리를 하면서 사용된 냄비의 디자인이 마치 욱일기 문양과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이날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 해당국에 관한 국민적 정서를 정확히 인지할 줄 알아야만 한다. 이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은 이번 일로 상처를 준 아시안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할 때마다 항의해 고쳐왔는데, 이때마다 대부분이 잘 몰라서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욱일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현재 국내에서 송출되는 광고에서는 해당 장면을 ‘블러(흐림)’ 처리를 했고, 아이폰 공식 계정에서는 이 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애플 본사 측은 이메일에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