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가 가을철 토요 근무일 때 긴장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입니다. 휴일이라 소수의 인원만 근무하지만 촬영 가능한 장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핵심 건물을 사진에 크게 걸고 찍을 때도 있고 관람객을 중심으로 촬영할 때도 있습니다. 아예 먼 곳에서 망원 렌즈를 이용할 때도 있고요. 작년 아쉽게도 서울불꽃축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취소됐었습니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에는 오랜만에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섭니다. 이 날 수만 명의 미국 시민들은 뉴욕 이스트 리버 주변과 워싱턴 국회의사당 인근 도로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불꽃놀이를 관람했습니다. 시민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성조기를 흔들며 노래를 열창하는 등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외신 사진기자들이 고심 끝에 촬영한 다양한 사진을 통해 밝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년 전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불꽃놀이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채 ‘불시에’ 진행돼 한산했던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미국 내 1차 접종을 마친 성인이 68%에 달해서인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사진에서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최근 빠르게 확산되면서 본래 ‘코로나19로부터 독립’ 선언을 예상했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이 곧 애국”이라며 접종 속도를 올릴 것을 호소했습니다.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10월초에 예정돼 있는 것 같던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돼 예정대로 진행될 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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