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스카우트, 성추행 피해 8만여명에 1조원 배상키로

김예윤 기자 입력 2021-07-02 20:32수정 2021-07-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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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수십 년 간 아동 단원들에게 성적 학대를 저지른 문제로 약 1조 원에 가까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이스카우트가 8억5000만 달러(약 9650억 원)의 현금과 자산을 지급하기로 피해자 단체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배상이 이뤄질 경우 역대 미국 성범죄 배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이번 소송에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보이스카우트 관계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8만4000여 명이 참여했다. 피해자의 현재 연령대는 8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주로 60~70대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는 1978년 당시 11세던 프랭크 스피넬리 씨(54)가 스카우트 지도자에게 3년간 몸을 더듬는 등의 성적 학대를 당한 사례를 보도했다. 가해자는 3명의 아동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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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카우트는 1944년부터 아동 단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해왔다는 법정 증언이 2019년 4월 공개되며 위기에 몰렸다. 당시 증언을 통해 아동 성추행 혐의로 보이스카우트 연맹에서 7819명의 지도자들이 퇴출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줄소송에 휘말린 보이스카우트는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2월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 단체는 법원 감독 하에 회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10년 설립된 보이스카우트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용기와 봉사정신 등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인 소년 조직이다. 현재 회원수는 약 220만 명으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미국시민 약 1억3000만 명이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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