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소똥 덕지덕지…인도 코로나 치료법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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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1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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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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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온몸에 소의 배설물을 바르는 인도의 민간요법에 대해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도 서부 구라자트주의 일부 힌두교 신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소 보호소를 찾아 소의 대변과 소변을 온몸에 바른다고 보도했다.

생명과 땅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인 소의 배설물을 몸에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힌두교도들은 소똥이 병을 치료하고 소독할 수 있다고 믿고 수 세기 동안 소똥으로 집을 청소하거나 기도 의식을 치러왔다.

소 보호소를 찾은 이들은 몸에 바른 소똥과 소오줌 혼합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소를 껴안거나 기도를 올리고, 체내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요가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이후 배설물이 다 마르면 우유나 버터밀크로 씻어낸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현지 제약회사 부사장인 가우탐 마닐랄 보리사는 “의사들조차 여기 온다”며 “이 치료법이 면역력을 향상해주기 때문에 의사들이 두려움 없이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 역시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이 치료법 덕분에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민간요법을 썼다간 잘못된 안전 의식을 심어줄 수 있고 복잡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의학협회의 JA 자얄랄 회장은 “소의 대변이나 소변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순전히 믿음에서 비롯된 미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의 배설물을 쓰는 과정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른 병이 퍼질 수도 있으니 민간요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30만 명을 웃도는 인도에서는 10일 기준 총 2266만 명이 확진됐고, 24만6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수가 보고된 것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많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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