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야족 원주민에게 공식 사과…“수백년 착취, 용서구해”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4일 11시 45분


멕시코 정부가 1901년 마야족의 최후의 항전 기념일을 맞아 자신들이 오랜시간 동안 마야 원주민들에게 가한 끔찍한 학대 행위에 대해 3일(현지시간) 공식석상에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야 원주민들이 항전의 중심지로 삼았던 켈리페 카리요 푸에르토에 있는 작은 마을 티호수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스페인 정복시대 500주년과 멕시코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더 광범위하게 치뤄졌다.

행사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알레한드로 지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참석했다. 두 나라는 마야 원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847년부터 1901년까지 이어진 ‘카스테스 전쟁’에서 퀴타나 로의 마야 원주민 약 25만 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마야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퀴타나 로의 마야 원주민 일부는 현재 카리브해 해안지역에 살고 있다.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장관도 “수백년 동안 마야 원주민들은 착취와 탄압에 시달리며 고통 받았고 이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의 이름으로 마야 원주민들에게 우리가 했던 모든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추진중인 카리브해 휴양지와 마야 유적지를 연결하는 ‘마야 트레인’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나와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철도 건설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완성될 시 현지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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