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기업에 부는 ‘매각’ 바람…‘성장 전략 집중’ 움직임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4-08 16:14수정 2021-04-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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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대기업의 매각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주력 분야를 매각해 성장 전략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기·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는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털과 일본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JIP) 등 미일 펀드 연합에 자회사인 히타치금속 보유 지분 전량을 팔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가 보유한 지분은 53%로 매각 대금은 8000억 엔(약 8조1000억원)을 넘는다.

특수강, 자석, 전선 등을 만드는 히타치금속은 히타치제작소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다. 전투기 부품 등 방위산업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모터 등에 사용하는 페라이트 자석은 세계 최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석 사업의 과도한 투자 영향 등으로 2020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460억 엔 적자가 예상되는 등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작년 10월 약 3200명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히타치제작소는 총 96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를 투입해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인 글로벌로직 인수를 추진하는 등 IT를 축으로 한 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IT와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되는 히타치금속을 매각해 그룹을 재편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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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와 인프라 건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도시바는 영국계 투자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도시바 주식 전량을 공개 매수해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 총액은 경영 프리미엄 20%를 포함해 2조 엔(약 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투자펀드 특성상 투자 목적으로 도시바 주식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측은 “초기 제안을 받은 상태로 상세 정보를 요구해가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건설 사업도 하는 도시바는 지난해 안전보장상 중요한 ‘핵심업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일본 정부의 규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실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일본의 규제 당국인 경제산업성과 조율을 시작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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