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푸틴, 자신 살인자 칭한 바이든에 “건강하시라”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8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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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언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서 나를 본다”고 비꼬았다.

18일 AFP와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지 7년이 돼 열린 국영TV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누군가를 아는 데에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우리 자신의 자질을 보고 그가 우리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나를 살인자라고 칭한 바이든 대통령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응수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최고령 국가 지도자로 만 78세, 한국 나이로는 80세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데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에둘러 비꼬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였으나 푸틴 대통령은 “농담 없이 진심으로 하는 말”(I‘m saying this without irony, not as a joke)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잦은 실언 등을 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치매에 걸렸다는 공격을 받았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이 임명한 국방장관의 이름을 깜빡한 듯한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일각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세계에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라고 칭하면서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방어할줄 안다. 러시아에 이로운 조건으로 (이번 문제를) 협력할 것이고 그들(미국)은 그것을 처리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정적에게 독살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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