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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020 美대선 ‘트럼프 당선’ 공작…“푸틴, 직접 지시한 듯”
뉴시스
업데이트
2021-03-17 13:57
2021년 3월 17일 13시 57분
입력
2021-03-17 13:54
2021년 3월 1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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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DNI, 러·중·이란 등 선거 개입 활동 평가
"중국, 미 대선 개입 안해…이익 없다 판단"
"대선 절차·결과에 영향 못 미쳤다" 결론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정보 공작을 벌였다는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보고서가 나왔다. DNI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공작을 알고 있었으며,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 미국의 적성국(敵性國)이 작년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벌인 공작 행위를 평가해 작성한 15페이지 분량의 DNI 보고서가 16일(현지시간) 기밀 문건에서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낙선을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했다. DNI는 “(바이든의)지인까지도 러시아가 유포한 정보에 동조하는 등 러시아의 공작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반(反)바이든 공작을 벌인 러시아 정보 당국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은 물론 미 언론과도 만나 정보를 주고 받았다.
DNI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안드리 데르카크를 러시아측 주요 인물로 지정하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직접 만나 소통했다”고 명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작년 9월 미 정치 개입을 이유로 데르카크에 경고를 한 바 있다.
DNI는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활동을 알고 있었으며, 2016년 미 대선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정보 공작 작전을 직접 승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데르카크 활동의 상당 부분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DNI는 러시아의 공작은 단지 바이든 당시 후보에 그친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약화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DNI는 보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이란에 ‘최대 압박’ 정책을 추진하며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다방면에 걸쳐 은밀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이란이 바이든 당시 후보를 직접 홍보하는 등 특별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니다고 DNI는 보고했다.
한편 중국은 미 대선과 관련해 별다른 방해 작전을 펼치지 않았다.
DNI는 “중국은 미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했으며 중국의 선거 개입이 드러날 경우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공작 활동이)이익을 준다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NI의 이 같은 판단은 “상당히 신뢰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ABC뉴스는 DNI의 이 같은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대선 운동 당시 펼쳤던 언론전과 상당히 다른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작년 9월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상당히 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DNI는 “중국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친중(親中) 행정부가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초당적 공감대가 미국에 형성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적성국들의 일부 개입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2020년 미 대선 투표 절차와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의 유권자 등록, 기표, 표 집계, 개표 결과 보고 등 선거의 기술적 절차는 차질이 없이 진행됐으며, 러시아 역시 2016년 대선처럼 선거 인프라를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벌이지는 않았다.
마크 워너(민주당)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DNI의 보고서는 우리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적성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며 “우리 정보 당국은 이 같은 시도를 탐지하는 데 더욱 능숙해졌으며, 선거 개입에 대한 방어력도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워너 위원장은 “그러나 미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외세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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