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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료에 “암 걸렸다” 속여 업무 떠넘긴 英경찰, 결국 파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3-03 18:04
2021년 3월 3일 18시 04분
입력
2021-03-03 17:45
2021년 3월 3일 17시 45분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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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일찍 퇴근하고 싶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혈액암(백혈병)에 걸렸다”며 1년 가까이 거짓말한 경찰이 파면됐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 조사위원회는 “햄프셔 경찰 지구대 소속 올리비아 루카스 순경이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백혈병 투병 중이라며 동료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위원회 조사에서 루카스는 단순히 잔업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도중 “루카스가 병원비 모금에 나선 동료들을 착취했다”는 동료 경관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루카스는 동료 한 명이 연루된 지방법원 판결문을 위조하고 감시 일지를 허위로 작성해 은퇴한 경찰관에게 보내기도 했다.
또 루카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메시지들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해당 메시지는 모두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는 루카스의 이 같은 행동이 동료들과의 관계와 평판을 해쳤다고 봤다.
위원회 의장인 제인 존스는 “동료의 품위와 연민을 이용한 루카스의 ‘정말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해 대중은 경악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햄프셔 경찰서의 벤 스눅스 부지서장도 “루카스의 만행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암 환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카스는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기 전 햄프셔 지구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원회는 루카스가 정직, 청렴 등 경찰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파면 처분을 내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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