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기적?’ 분실된 결혼반지, 48년 만에 되찾은 사연은?

김예윤기자 , 이은택기자 입력 2021-02-22 20:17수정 2021-02-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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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최근 다시 찾아 화제가 된 오텐리스 부부. 남편 로버트 오텐리스 씨가 아내 카렌 오텐리스 씨(오른쪽)의 손가락에 이 반지를 껴주고 있다. CNN 캡처


48년 전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던 미국 시카고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반지를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70대 노인이 된 캐런 오텐리스 씨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남편 로버트 씨에게 결혼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는 48년 전에 잃어버렸던 것으로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캐런 씨는 눈이 많이 왔던 1973년 겨울, 외갓집 마당에서 세 아이를 차에 태우다 반지를 잃어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져 눈 쌓인 마당으로 떨어진 반지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었던 캐런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못 찾았다”며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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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씨의 결혼반지는 이달 초 시카고 주민 세라 밧카 씨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서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밧카 씨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페이스북 글에 “6~8년 전에 집 마당에서 반지를 주웠는데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시카고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단체인 ‘리지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Ridge Historical Society)’ 소속 사학자들이 태그됐다. 이들과 주민들은 신문, 행정문서, 부동산 기록 등을 뒤져 반지 주인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RA가 K.B에게, 4-16-66(RA to K.B. 4-16-66)’라는 문구. 며칠 만에 사학자들과 주민들은 밧카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앨버트 위트 씨였으며 그에게 캐런 버크(캐런의 결혼 전 성), 즉 K.B.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름의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정적 실마리는 2006년 지역신문에 실린 위트 씨 딸의 부고 기사였다. 기사에 “이모가 결혼할 때 나는 화동이었고, 또 40년 전(1966년) 나는 이모의 드레스를 물려 입고 결혼했다. 이모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캐런 버크 오텐리스’의 추모사가 있던 것이다. 캐런 버크(K.B) 씨가 A로 시작하는 성(오텐리스·Autenrieth)의 남성과 1966년 4월 16일(4-16-66) 결혼하며 받은 반지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이 반지의 주인이냐”는 연락을 받은 오텐리스 씨 부부는 “우리가 50여 년 전 외할아버지댁에서 잃어버린 반지가 맞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소포로 받은 반지를 밸런타인데이인 14일에 개봉했다. 캐런 씨는 CNN에 “(반지를 찾은 현실이) 믿을 수 없이 놀랍고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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