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연립여당 공명당, 새 파트너 선택
“다카이치 우경화 반대 빅텐트 구축”
중도신당 출범땐 정계개편 급물살
일본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집권 자민당의 전 연립정부 파트너인 공명당이 15일 신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다음 달 8일 일본의 조기 총선 실시가 유력한 가운데 대대적인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두 당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핵무기 반입 재검토에 반대하며 중도 세력을 결집하는 ‘빅텐트’ 구축 등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 취임 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한다면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자민당 안팎에서 거센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이날 당 대표 회담을 갖고 신당 창당 등 선거 협력에 합의했다. 우선 양당의 중의원(하원) 의원들이 각각 탈당해 신당에 참여하고, 참의원(상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은 당분간 기존의 당에 각각 남기로 했다. 신당의 이름으로 ‘중도개혁당’이 거론된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선 뒤 일본이 우경화했다고 비판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는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색 강화를 문제 삼으며 “중도 세력의 결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공명당 대표도 “평화, 비핵 원칙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비례대표 후보의 단일 명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중도세력 확장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협력도 모색하는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중도 신당이 출범하면 여당에 맞서는 큰 세력이 형성돼 선거 구도가 바뀌게 된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총 465석인 중의원에서 각각 148석, 24석을 보유하고 있다. 합계 의석이 172석으로 자민당(199석)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반면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34석)의 합계 의석은 과반(233석)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총선에서 자민당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경우 격화된 중일 관계 대응,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78.1%였다. 하지만 자민당의 지지율은 29.7%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율이 총리 개인의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6.3%,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는 각각 5%였다. 이에 따라 40%가 넘는 무당층의 선택이 총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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