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도시 탈출”… 日지방 부시장 공모 4115:1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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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연봉 1억3000만원 제시
금융인-교수에 외국인까지 지원
年 2억6000만원 받던 고연봉자도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 부시장 공모에 4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염자가 많은 도시를 떠나 지방에서 근무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내 인구 2만8000명의 소도시 아키타카타(安芸高田)시에서 지난달 4∼31일 개방형 부시장직을 공모했다. 외부로부터 인재를 받자는 취지로 시 측은 임기 4년, 연봉 1210만 엔(약 1억2800만 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공모엔 4115명이 몰려 시가 예상한 10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시 측은 지원자 중엔 일본인뿐 아니라 유럽 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인, 교수, 언론인 등 지원자들의 직업군도 다양했다. 이들 가운데는 연봉 2500만 엔(약 2억6600만 원)을 받던 고연봉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장 공모는 2017년 오사카부의 시조나와테(四條(철,체)·지원자 1700명), 지난해 도야마현의 히미(氷見·800명) 등에서 있었지만 지원자가 4000명 이상 몰린 것은 드문 일이다. 이시마루 신지(石丸伸二) 아키타카타 시장은 NHK 등과의 인터뷰에서 “연봉도 고려 사항이 됐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를 떠나 지방에서 생활해 보려는 지원자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 측은 면접 등을 거쳐 이달 말경 최종 선발자를 결정한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일본#지방#부시장#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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