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사흘 연속 확진자가 나오자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하얼빈 빙등제’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이다. 앞서 11, 12일 헤이룽장성 둥닝(東寧)과 쑤이펀허에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각각 2명, 4명 발생했다. 또 인근 타허헌(塔河縣)에서도 해외에서 들어온 1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에서만 사흘 연속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총 9명으로 는 것.
인구 약 21만 명인 둥닝시는 12일 자정부터 봉쇄됐다. 둥닝시에 거주하는 주민의 시외 진출과 외부인의 시 진입이 막혔으며,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의 시외 운행도 중단됐다.
헤이룽장성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성도인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하얼빈 빙등제는 캐나다 퀘백 겨울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헤이룽장성 보건 당국은 전시 상태에 준하는 방역을 통해 빙등제 타격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발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인 이번 겨울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외에도 서부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魯番), 쓰촨성 청두(成都)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가 실시되고,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투루판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한 주택단지가 전면 봉쇄됐다. 청두에서는 주민 229만 명을 대상으로한 전수 조사를 12일 마쳤다.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에서는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관광객 수십 명이 격리되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난은 그 동안 해외로 나가지 못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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