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한 방에…집값이 6억에서 72억으로 ‘훌쩍’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1일 20시 50분


코멘트
뱅크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뱅크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새 작품을 공개했다. 제목은 ‘에취!!(Aachoo!!)’다.

뱅크시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새 작품은 재채기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벽화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한 손에는 손수건을 쥔 노인이 몸을 구부릴 정도로 심하게 재채기를 한다. 그 여파로 끼고 있던 틀니가 저 멀리 날아가고, 들고 있던 지팡이와 손가방도 놓쳐버린다.

뱅크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뱅크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새 벽화는 영국 브리스톨의 한 주택 외벽에 그려졌다. 주택이 위치한 베일 가는 기울기가 22도로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곳이다.

뱅크시는 이곳의 특성을 적극 활용했다. 노인이 재채기를 하면서 옆집의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도 뒤로 날려버리는 것처럼 연출했다.

벽화가 생기기 전 베일 가의 평균 집값은 40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였다. 하지만 뱅크시의 작품이 등장하면서 이곳의 주택들은 이제 수십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벽화가 그려진 해당 주택은 현재 매각됐으며 판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 미술작품 중개인은 벽화의 가치를 500만 파운드(약 72억2000만원)으로 추정헀다.

뱅크시의 일부 팬들은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마스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7월 뱅크시는 자신의 SNS에 방역요원처럼 차려입고 지하철 내부에 그림 그리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재채기하는 쥐, 마스크를 쓰려는 쥐, 손 세정제를 들고 있는 쥐 등을 곳곳에 그려 넣었다. 뱅크시는 해당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일종의 격려와 경고를 동시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뱅크시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고 파격적인 주제 의식으로 뱅크시 작품의 가치는 날마다 오르고 있다. 하원에 침팬지들이 가득한 모습을 담은 풍자 그림 ‘진화된 의회’는 뱅크시 작품 중 역대 최고가인 990만 파운드(약 150억원)에 낙찰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