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최신 강습상륙함을 대만을 겨냥해 배치하자 대만은 곧바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최신 스텔스 초계함을 전격 공개했다. 새로운 군사적 카드에 맞대응 카드로 응수하며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10일 쯔유시보와 롄허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이 이날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난팡아오(南方澳) 룽더(龍德) 조선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초계함은 슝(雄)-3 초음속 대함 미사일, 3차원(3D) 방공레이더, 하이젠(海劍)-2 단거리 방공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가 빠르면서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대형 항공모함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능력이 탁월해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만 해군은 2014년 자체 건조 계획에 착수해 2017년 시험 운항 등을 거쳐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들은 이 초계함은 당초 만재 배수량이 600t이었으나 700t급으로 늘려 대공, 대함 작전 및 방어 역량 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만이 ‘항공모함 킬러’를 전격 공개한 것은 중국이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강습상륙함을 남중국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달 입수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075형 강습상륙함이 남중국해의 관문인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정박해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군 출신 관계자를 인용해 “075형 강습상륙함이 대만 수복 전쟁에 대비해 설계됐으며,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에 배치돼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정찰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첫 해상 시운전을 한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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