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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살 水가 없다”…공동묘지 옆 우물 파서 마시는 사람들
뉴스1
업데이트
2020-11-18 11:29
2020년 11월 18일 11시 29분
입력
2020-11-18 11:24
2020년 11월 1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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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갈무리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인근 마을 호플리에서는 지역 우물들이 가뭄으로 마르면서 주민들이 공동묘지 근처에서 식수를 구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공동묘지 근처에서 수원을 발견하고 임시 우물을 파서 이용 중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마을 사람들 수백명이 매일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와 긴 줄을 서서 물을 길어간다. 차례가 돌아오려면 수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허다하다.
물부족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갈등과 폭력이 생기기도 했다. 힘이 약한 마을 소녀들은 물 긷는 줄에 서 있다가 새치기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성인 남성들로부터 “물을 얻고 싶으면 나와 교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근처 공동묘지 속 부패한 시체에서 흘러나온 각종 오염성분이 물 속에 들어갈 우려가 크지만 이 물은 샤워와 빨래, 심지어 식수로도 쓰인다. 한 주민은 “(오염이) 무섭지만 이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일단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면 적응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공동묘지가 근처에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모두가 와서 물을 긷고 마시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도 아픈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BBC는 “예전 이 지역에 있는 국립 댐에서는 목장과 일대 숲까지 물을 댈 정도로 수자원이 풍부했었다”며 “일각에서는 이같은 물부족이 기후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정부의 자원관리 실패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21세기 말에는 짐바브웨에 내리는 강수량이 최대 20%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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