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내년 2월 방미 추진…바이든 측과 협의 시작”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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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내년 2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미국 방문 및 미일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측과 일정 협의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10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스가 총리가 바이든 백악관 ‘일착’(제일 먼저 도착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조기에 바이든 측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강고한 미일동맹’을 주변국에 보여주기 위해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방미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미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면 대개 1월 취임식 뒤인 2월쯤 미국으로 건너가 첫 미일정상회담을 임했다. 미 대통령이 취임 후 각국 정상을 만나는 순서에 각국에 대한 중요도가 반영된다는 판단에서 정상 간 첫 만남을 서둘렀던 것이다.

그에 따라 아소 다로 전 총리는 2009년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정상회담을 한 외국 정상이 됐고, 아베 신조 전 총리도 2017년 2월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그가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으로 날아가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 공을 들였고, 둘 사이의 이런 관계는 이후 4년간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후광효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 취임 전에 만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 측에 스가 총리와의 대면 회담뿐만 아니라 전화통화 또한 요청해놓은 상태다.

스가 총리 측에선 신임 미 대통령 취임 후 방미가 아소·아베 전 총리 때보다 늦어질 경우 “외교가 약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대미관계는 일본 외교·안보의 기축”이라며 “중국의 동중국해 군사행동 강화, 북한의 멈추지 않는 핵개발, 그리고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한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미일 간에 빈 틈을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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