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에게 싸워달라 애원…백악관 농성은 가능성 無”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7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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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와 일부 측근만 승산 있다 믿어…6일 전화로 애원
트럼프 일부 측근, 이틀 전부터 트럼프와 패배 대응 방안 논의
"아기가 반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실을 향해 가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기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지난 이틀간 막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 전망을 제시하고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 논의에 정통한 2명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하는 공식 발언을 결국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6일 논의에 정통한 공화당 관계자 등은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고위 보좌진은 “승복 연설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품위 있고 도량이 넓은 (승복) 연설과 같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그가 며칠간 해왔던 것처럼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일 이후 일부 참모들에게 힘든 싸움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싸울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선거 소식을 접하고 지지자와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싸워서 나를 지켜달라”고 애원했다고 대화에 정통한 이들은 설명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 등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5일 통화한 한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더 화가 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측근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진정시키고 그가 패배를 인정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선거 결과에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인 뒤 보좌진들은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개표에 관련해 더욱 신중한 성명을 발표하고 공식성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선거대책본부를 통해 낸 성명에서 개표와 선거 인증 관련 투명성을 요구한 뒤 “이 싸움은 더 이상 어떤 단일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나는 여러분과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선본 관계자는 이 성명에 대해 “아기가 반항을 관두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실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들이 여전히 승리할 수 있고 계속 싸워야 한다고 믿는 대통령과 가족이 이끄는 파벌과 승리는 어렵다고 믿는 공화당과 고문단으로 구성된 파벌 등 2개 파벌로 나뉘어 있다고 했다. 후자가 더 크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기정사실이라고 믿는 이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과 밀접한 한 공화당원은 WP에 “리어왕과 조지왕이 패배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들이 제국을 잃었다고 말하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한 지지자는 “이와 같은 우려는 진보주의자의 망상(fever dream)”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결국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선본과 밀접한 한 공화당 의원은 “(6개월 이후)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이 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들(민주당이)이 이를 훔쳐갔다고 불평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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