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막으려는 봉쇄조치, 극단선택·자해 등 증가시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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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 및 극단선택 등에 따른 사망 오히려 증가 위험
英 정신건강 전문가 42명 정부에 보낸 경고서한서 봉쇄 회피 촉구
외로움·우울증 등 초래로 고령자 건강에 안 좋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는 극단적 선택과 자해,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 등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영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신적 외상 및 가정폭력 전문가 케리 닉슨 박사는 “봉쇄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암과 같은 다른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올해 이미 급증한 알코올 및 마약 중독,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고 42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서명해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주장했다.

서한은 봉쇄 조치는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증을 초래, 나이든 사람들에게 죽음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건강 악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고령자들을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봉쇄 조치 시행보다는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중점 보호’ 정책이 더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첫 봉쇄 조치 이후 영국 국민들의 심리적 건강은 크게 악화돼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알코올 소비와 가정 학대 등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극단적 선택 충동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극단적인 공포와 위험이 장기간 지속되면, 그것은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세상은 위험하고, 전염되고, 무섭다’고 믿게 만들어 심각한 부정적 심리적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서한에 서명한 42명은 영국의 가장 잘 알려진 정신건강 전문가와 의사들이다.

서한은 “사회적 연결과 인간적 접촉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반면 고립감은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극단적 선택을 예측할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첫 봉쇄 조치 이후 영국의 정신질환 발병률이 60% 증가했으며 정신장애 위험을 가진 어린이는 9명중 1명에서 6명중 1명으로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와 사망 간 관련성을 더 넓은 맥락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2차 봉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 영국의 접근법에 대해 재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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