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흑인들 사전투표장 줄섰다…투표 안한 2016년 후회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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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은 흑인 투표율이 승리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흑인 지역사회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민주당은 4년 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흑인 지역사회의 교회들이 유권자들을 모아 투표장에 가도록 독려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미국 남부에서는 예배가 있는 일요일이면 교회에서 단체로 투표장으로 가는 관행이 있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예배가 거의 없어지기는 했지만 민주당 단체들은 각 교회들의 신도 명부를 입수, 유권자 명부와 대조해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흑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는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1%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흑인 유권자는 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전국 흑인 투표율은 59.6%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됐던 2012년 대선 당시 흑인 투표율은 66.6%였다.

전문가들은 2016년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섰다면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대선은 4년 전과 다를 것이라는 징조가 보인다. 민주당 데이터업체 타겟스마트에 따르면 애리조나·플로리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텍사스주 등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65세 이상 흑인 유권자는 4년 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 단체를 설립한 라토샤 브라운은 “코로나19 대응 리더십 부재에 엄청난 우려가 있었고 올해는 조지 플로이드나 브레오나 테일러(인종차별 문제)도 있었다”며 “흑인 유권자들은 일종의 안도감과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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