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봉쇄 안하면 40만명 더 사망… 한달간 외출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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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하루 50만명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 국가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올해 3, 4월 1차 확산 때 시행했던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장기간의 방역에 지친 국민 역시 생계 우려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 0시부터 최소 1개월간 전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전 국민의 외출이 제한되고 지역 간 이동은 금지된다. 출근,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자녀 등하교 동행 등 예외적으로 이동이 허용된 경우에도 반드시 정부의 이동증명서를 지녀야 한다. 식당, 술집, 일반 상점, 대학도 모두 문을 닫는다. 다만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계속 운영된다. 노인요양시설, 대국민 공공 서비스 시설 역시 문을 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 강한 봉쇄 조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4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를 5000명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5만 명에 달하자 17일부터 전국에 야간통금을 발령했다. 그런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결국 11일 만에 전면 봉쇄를 택했다.

독일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1개월간 식당,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을 폐쇄하고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 다만 1차 유행 당시 봉쇄 조치와 달리 이번에는 일반 상점과 학교는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역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고 있다. 이탈리아는 22일 야간통금, 26일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추가 봉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곳곳에서도 봉쇄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미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는 식당 실내영업을 금지하고 야외영업도 거리 유지 등 엄격한 조건하에 허용하기로 했다. 25인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텍사스주 엘패소는 2주 자택 대피령, 오후 10시 이후 통금령을 발령했다. 뉴저지주 뉴어크 역시 슈퍼마켓, 약국, 주유소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오후 8시 이후 문을 닫도록 하고 미용실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주는 넘치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야전병원을 세웠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약 50만 명이 늘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40%가량 증가한 규모다. 미 전체 50개 주 중 일리노이 등 20개 주에서 주간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전역에서 입원 환자가 속출해 의료 붕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반구의 겨울을 맞아 독감 유행이 우려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대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남부 아칸소에서 2020∼2021 독감 시즌 기준 독감 관련 첫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독감 관련 질환으로 약 6만 명이 숨졌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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